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한 남자의 삶을 감성적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2009년 개봉한 이 작품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2년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명장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특수 분장과 CGI 기술을 활용해 ‘시간을 거꾸로 사는’ 인물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신기한 설정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삶, 사랑, 상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을까?’, ‘젊음과 노화의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감동적인 이야기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1. 벤자민 버튼의 줄거리
1) 벤자민의 기이한 탄생과 성장
영화는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됩니다. 한 남성이 80세 노인의 외형을 한 아기로 태어나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 하지만 그의 기괴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 토마스 버튼은 벤자민을 양로원 앞 계단에 버려두고 도망칩니다.
벤자민은 양로원에서 일하는 퀴니(타라지 P. 헨슨)라는 흑인 간호사에 의해 발견되고, 그녀의 사랑 속에서 자라게 됩니다. 하지만 벤자민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젊어지는 신체적 특징을 보이며 특별한 삶을 살아갑니다.
2) 청춘과 모험, 그리고 사랑
벤자민은 어느 날 집을 떠나 바다로 나가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배를 타고 항해사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그곳에서 캡틴 마이크라는 선장을 만나고, 인생에서 중요한 모험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세상을 배우고, 젊음을 경험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운명은 그에게 데이지와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인생 시간은 반대로 흘렀기 때문입니다. 데이지는 점점 나이를 먹어가지만, 벤자민은 점점 젊어졌습니다.
3) 결국 엇갈리는 운명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만나지만, 벤자민은 자신이 점점 더 젊어져 아이로 퇴화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데이지와의 사랑이 지속될 수 없음을 깨닫고, 결국 모든 걸 정리한 뒤 홀로 떠납니다.
몇 년 후, 데이지는 벤자민이 점점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발견하고, 결국 그가 완전히 갓난아기로 변해 사망할 때까지 돌보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벤자민이 데이지의 품에서 눈을 감으며 생을 마감하는 장면으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2. 주요 등장인물 분석
벤자민 버튼
영화의 주인공으로, 태어날 때는 노인의 모습이지만 점점 젊어지는 기이한 운명을 지닌 인물입니다. 브래드 피트는 이 역할을 위해 특수 분장과 CG 기술을 활용해 노인에서 청년, 다시 아이로 변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그의 깊은 감정 연기가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데이지
벤자민의 유년 시절 친구이자 연인.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한때 무대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벤자민과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퀴니
벤자민을 거둬 키운 양어머니. 흑인 여성으로서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지만, 따뜻한 사랑과 희생으로 벤자민을 보살핍니다.
토마스 버튼
벤자민의 친아버지. 벤자민을 버렸지만, 후에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이 벤자민의 친부임을 밝히며 그에게 가업을 물려줍니다.
3. 국내외 평가: 시대를 초월한 명작인가?
해외 평가
IMDb: 7.8/10
Rotten Tomatoes: 71%
Metacritic: 70점
영화는 독창적인 이야기와 감동적인 연출로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미술상, 분장상, 시각 효과상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긴 러닝타임(166분)과 다소 느린 전개 때문에 일부 평론가들은 "전개가 늘어지고 감성적이기만 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평가
네이버 평점: 8.6점
왓챠 평점: 4.0/5.0
한국에서도 감동적인 서사와 아름다운 영상미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많은 관객이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한다는 설정이 신선하다", "감성적인 연출이 인상적이다"라고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철학적이고 전개가 지루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론: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걸작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삶과 죽음, 시간과 사랑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철학적인 영화입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세련된 연출과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의 인상적인 연기가 어우러져 한 편의 아름다운 인생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영화는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면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누구나 시간 속에서 살아가며, 사랑하고, 이별하며, 기억 속에서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 한 번 감상해 보세요.